82㎡ 39억7500만원 돌파
거래 줄었지만 가격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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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지정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선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70층 높이로 추진되는 한강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입주권을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15층·36평)는 지난달 29일 39억7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달 24일 토허구역을 확대 지정하며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잠실주공5단지에선 또다시 최고가가 나온 셈이라 주목된다.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82㎡는 지난 1월 34억7500만원, 2월 35억7500만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같은 평형이 지난달 8일엔 38억2500만원에 손바뀜됐지만 20여 일 만에 신고가가 또 깨졌다.
조만간 이른바 ‘40억 클럽’에 가입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 단지 전용 76㎡(2층·34평)도 토허구역 확대 지정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35억67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평(3.3㎡)당 1억원을 돌파한 셈이다.
토허구역 규제에도 신고가가 이어지는 건 재건축 기대감 때문이다.
이 단지는 최고 70층, 6491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역세권인 데다 한강변인 게 장점이다.
용적률도 134% 수준으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 이후 잠실의 대장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연한이 차고 있는 상황에서 초신축에 대한 수요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센터장은 “여러 거래의 평균점으로 시세를 추정해야 하지만 현재 거래량이 워낙 적어 계약 한 건 한 건이 기준점이 되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도 있기 때문에 거주의 불편함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이후엔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을 살 때만 입주권이 보장된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매물을 거래하면 현금 청산 대상이 된다.
잠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거래를 하자는 심리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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