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넨 빠질라나”…일부 지역 토허제 해제 가능성 거론에 서울 아파트값 10주째 상승

서울 0.08% 상승
강남3구·용산구 상승폭은 줄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박형기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주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허제 확대 재지정 영향으로 전주(0.11% 상승)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토허제 해제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2월 첫째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토허제가 일시 해제된 직후인 2월 셋째주 0.06%에서 넷째주 0.11%, 3월 첫째주 0.14%, 둘째주 0.20%, 셋째주 0.25% 등으로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정부·서울시가 토허제 확대 재지정을 발표한 3월 넷째주 상승률이 0.11%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상승폭이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구 전체가 토허제로 묶인 강남 3구와 용산구 모두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전주보다 하락했다.


강남구(0.20%)는 전주보다 상승률이 0.01%포인트 하락했고, 서초구(0.11%)와 송파구(0.16%)도 각각 0.05%포인트, 0.12%포인트 줄었다.


한 주 전 0.20% 상승한 용산구도 이번주에는 0.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허제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마포(0.18%→0.17%), 성동(0.30%→0.20%), 동작(0.12%→0.09%), 양천(0.20%→0.14%), 광진(0.13%→0.06%) 등 토허제 대상 주변 구도 일제히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 과천(0.19%)도 상승폭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주요 지역의 매맷값 상승률이 줄어들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0.11%로 전주보다 0.03%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도 체결되나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둘째주부터 4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하던 경기는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고, 하락세를 이어가던 인천(-0.02%)은 낙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서울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0.01%)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수도권과 달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리며 3주째 하락했다.


5대 광역시(-0.06%)와 지방(-0.05%), 세종시(-0.07%) 등이 전주와 같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8개도(-0.05)는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규제 확대 영향 등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허제 지정이 확대됐지만 실거주자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호가는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투기 세력이 줄어 상승폭은 축소된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불안감과 함께 규제가 확대되면서 단기간으로는 시장이 위축돼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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