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사업 설계·시공 총괄 관리
수력발전·댐 분야 시공 ‘국내 최다’

DL이앤씨가 수력발전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던 건설사업관리(CM) 분야까지 업역을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월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PT 시보르파에코파워’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PT 시보르파에코파워는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해당 수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강에 114㎿ 규모로 건설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1년간 현지 인구 약 100만명이 사용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종합 관리하는 CM을 맡는다.


DL이앤씨가 2022년 입찰 당시 강점을 보인 것은 ‘대안설계’ 능력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유일하게 DL이앤씨만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수력발전은 도수로(導水路)를 통해 댐에서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주처는 애초 도수로를 4.5㎞ 길이의 지하 터널로 계획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수마트라섬은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굴착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DL이앤씨는 지하 터널을 개수로(지상에 설치하는 수로)로 변경해 시공성이나 공사 기간, 원가 등의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덕분에 DL이앤씨는 발주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 CM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한국중부발전 김민호 부장(왼쪽부터), 김광일 기술안전본부장, DL이앤씨 문병두 토목사업본부장, 이창석 토목영업담당이 14일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1990년대 수력발전 사업 시작 후 국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시공 실적을 보유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시공 실적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올 3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카리안댐’을 준공 예정이며 앞서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양수발전소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소’를 착공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풍부한 물 자원을 이용해 2030년까지 10.4GW 이상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중동·동남아시아 등에서 수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식해온 사업관리형 CM 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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