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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출처=넷플릭스] |
“이번 주말에 폭싹 속았수다 4회까지 정주행했어요. 애순이랑 관식이 너무 귀엽고 간만에 드라마 보면서 힐링되네요. 이거 보고 나니까 봄에 제주도 여행가고 싶어졌어요.”
1960년대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꽁꽁 얼어붙었던 제주 관광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16일)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글로벌 5위를 기록했다.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등 9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7일 1막(봄 1~4부), 14일 2막(여름 5~8부)이 전 세계 190여 국에 동시에 공개했다.
가을을 담은 3막(9~12부)은 오는 21일, 겨울 4막(13~16부)은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는 이같은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폭싹 속았수다’를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유튜브 홍보 채널에 ‘제주 로케이션 지원작 ‘폭싹 속았수다’ 전 세계인 호평 속 2막 공개 예정’이라는 제목과 함께 예고편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성산일출봉, 김녕 해변, 제주목 관아 등을 앞세운다.
업계에서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주도를 향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제주도 여행은 일본, 동남아 등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고물가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주도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당장 이번 삼일절 연휴만 놓고 보더라도 제주도 대신 일본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 동안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23만195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은 약 13만명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나온 뒤로 제주 여행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주춤했던 제주도 방문객이 앞으로 어떻게 집계될지 주목된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제주도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K-드라마 열풍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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