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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출시 전부터 혹평이 쏟아진 애플의 보급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e가 공개된지 약 한달이 지난 가운데 판매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이폰 16e 출시 직후 3일간 아이폰 16e의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 2022년 공개한 전작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주력 아이폰 모델보다 저렴한 새로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보급형 모델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20년, 2022년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애플은 보급형 모델을 아이폰 SE시리즈로 불렀지만 이번에는 명칭을 아이폰 16e로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맥세이프 기능을 빼는 등 기본 사양 자체가 낮아졌다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 16e의 국내 출고가는 128GB 용량 모델 기준 99만원이다.
이는 상위 모델인 아이폰 16 기본 시리즈가 125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26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소비자는 “SE4를 출시해놓고 16e라는 비싼 포장지로 덮어놓은 건데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격”이라며 “미국에서도 599달러는 가성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환율을 적용해 우리나라에서는 99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대체 어떤 점에서 실속있는 제품이라는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맥세이프 기능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꾸준히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 무선 충전 등의 편의성을 지원하기 위한 맥세이프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해당 기능이 빠졌다.
또 화면 상단에 실시간 정보를 표시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없으며 카메라 전·후면 모두 단일 렌즈로 초광각 촬영 등의 기능 역시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같은 혹평에도 아이폰 16e시리즈의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결국 애플이 가격을 높이면서도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직원용 스마트폰으로 선택하기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격이 높아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아이폰16e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 아레나는 “수많은 조롱과 크게 오른 가격에도 아이폰 16e는 전작인 아이폰 SE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이 iOS 생태계에 진입하는 가장 저렴한 진입점이며 AI를 지원하는 8GB RAM과 아이폰 SE와 달리 엣지 투 엣지 현대식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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