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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해 최근 삼성이 안팎에서 처한 절박한 상황을 드러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영상을 통해 전해진 이 회장의 메시지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 내용과 함께 나왔다.
삼성 측은 “임원 대상 교육에서 영상 속 이 회장의 메시지”라며 “다만 이 회장이 직접 영상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초 신년 메시지로 내놓으려고 준비했던 내용도 일부 포함된 영상 속 메시지에서 이 회장은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이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 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임원들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바라본 삼성의 위기에 대해 공유하고, 위기 대처와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삼성 위기에 대한 외부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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