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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5’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된 카메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앞으로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운영체제(OS)가 서로 다른 기기 간에도 암호화된 영상, 사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인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
CS)에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E2EE)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해 이뤄진 것으로, 처음으로 플랫폼 간 상호 호환이 가능한 암호화를 지원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R
CS는 기존 문자메시지(SMS·MMS)를 대체할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로, 고화질 사진과 긴 동영상 전송, 읽음 확인, 그룹 채팅 등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기본 문자 서비스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 이용자 간 또는 구글 메시지(Google Messages) 이용자 간에만 종단 간 암호화가 가능했고,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메시지는 암호화되지 않아 보안 우려가 있었다.
이번 GSMA 발표로 향후 아이폰과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기 간에도 종단 간 암호화가 적용된 R
CS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사용자 간 메시지를 이동통신사나 서비스 제공자 등 제3자가 열람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보안 장치다.
애플은 이번 협력에 대해 “종단 간 암호화는 아이메시지에서 처음부터 적용해온 강력한 프라이버시 및 보안 기술로, GSMA의 도입을 주도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iOS,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종단 간 암호화된 R
CS 메시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도 “구글 메시지 사용자는 이미 수년간 E2EE로 보호된 R
CS 메시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플랫폼을 초월한 R
CS 메시지에도 동일한 보안 기능을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GSMA는 이번 새로운 R
CS 표준이 애플을 포함한 이동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 기술업체 등과 협력해 마련된 것이라며 글로벌 이동통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안과 호환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구글 모두 정확한 적용 시점은 추후 공식 발표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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