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더 ◆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한국과 미국 조지아주 간 경제협력에 기여할 것입니다.
조지아주에서도 한상대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
김형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한상총연) 이사장이 지난 14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상대회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로, 조지아주는 미국 남동부 경제 중심 지역"이라며 "대회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뿐 아니라 조지아 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다음달 17~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스사우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회 주제도 '한상경제권으로의 도약, 한상과 함께 대한민국 세계로! 미래로!'다.
매일경제신문·MBN, 재외동포청, 중소기업중앙회, 미주한상총연이 함께 개최한다.
김 이사장은 2023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대회장을 맡았다.
애틀랜타는 김 이사장에게 제2의 고향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3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조지아주는 1200만명 인구에 1인당 소득은 7만달러를 넘는다.
코카콜라, 홈디포, UPS, 델타항공을 비롯한 포천 500대 기업만 18곳이 있는 미 남부의 상공업과 교통 중심지다.
애틀랜타 공항과 서배너 항구, 도로·철도의 요지가 조지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지은 이유다.
―한상대회에 대한 조지아주의 관심이 크다.
▷한상과 한국 기업은 조지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조지아주의 대한국 수출은 9억9000만달러, 대한국 수입은 166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현대차,
기아, SK온,
LG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을 포함한 조지아 진출 한국 기업은 140여 개에 이른다.
동포 사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틀랜타와 뷰퍼드, 덜루스, 스와니, 존스크리크 등 조지아 지역 한인은 15만명을 넘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 한상들이 4월 조지아에 모인다고 하니 현지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네이선 딜 전 조지아 주지사가 명예대회장을 맡았고,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는 다음달 17일 개막식에 참석한다.
대회는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동남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공동대회장을 맡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한상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기업 전시회다.
여기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데, 벌써 450개가 넘는 부스 신청이 완료됐다.
목표는 500개다.
바이어 250곳도 모집했는데 계속 늘려 나갈 예정이다.
유타주의 뉴스킨 본사 등 많은 미국 기업도 바이어 자격으로 대회에 참여한다.
조지아를 비롯해 뉴저지, 텍사스,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테네시, 유타 등 각주 고위 경제관료들도 대회에 참석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 홍보관을 꾸밀 예정이다.
미국 연방정부 공공조달 사업 참여에 대해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대회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성공한 한상이 됐는데 그 비결은.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내 등 뒤엔 바다밖에 없었다.
어려서부터 바다를 보며 '도전' 의지를 키웠다.
섬에서 육지(서울)로, 육지에서 다시 대륙으로 도전 무대를 확장했다.
1987년 '아메리칸드림'을 가슴에 품고 한국을 떠났다.
가진 것은 '젊음' 하나였다.
잃을 것은 없었다.
열심히 일만 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일했다.
도전을 통해 내 능력과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해봤다.
남들보다 적응력이 빨랐다.
물론 운도 따랐다.
특히 미국 동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빌딩 관리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호텔에 진출했다.
애틀랜타 윈덤가든호텔은 지역 명소가 됐다.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점은.
▷미국 이민 초기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해답은 시간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인들과 신뢰를 쌓았다.
그들의 문화가 어느새 익숙해졌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반대급부로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준다.
직원을 최대한 믿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직적 상하관계보다 직원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분위기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동포 사회 발전을 위한 의견은.
▷한국인으로서 동포 2·3세들의 정체성 함양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딸이 있는데, 대학을 졸업한 후 지금 서강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다.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다.
정부 차원에서의 동포 차세대 교육과 모국과의 교류 강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세계한상대회도 2·3세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야 한다.
한상대회가 20년이 넘으면서 1세대 한상들의 자녀들이 30·40대가 됐다.
한상대회를 통해 2·3세 한상들의 네트워킹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형률 이사장 △1963년 전남 신안 출생 △1987년 서던일리노이대 건축학과 △1993년 클린넷USA 설립 △2018~2024년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회장 △2022년 H그룹 호스피털리티 설립 △2022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 △2023년 제21차 세계한상대회 공동대회장 △2025년 제23차 세계한상대회 공동대회장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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