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알츠하이머 검사’ 스타트업에 145억 투자

혈액검사 기술 미국 스타트업 C2N에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통해 통 큰 투자
“기존 검사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방식”
FDA 승인 신청 예정…“시장 확대 기대”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검사하는 미국 스타트업 ‘C2N 다이아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설립한 투자 기금이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투자한 C2N은 혈액 내 극미량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측정·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혈액검사를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시험뿐 아니라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임상시험에 참여해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물산은 “C2N이 개발한 혈액검사는 종전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아밀로이드 베타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기존에는 인지검사, MRI 외에도 PET-C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했지만, 혈액검사가 이를 대체할 경우 더 많은 환자가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2N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를 확보해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혈액검사 서비스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C2N은 연구개발 지원·수탁 및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업”이라며 “이번 펀드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엘 브라운슈타인 C2N 대표는 이에 대해 “C2N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단백질 분석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으로 24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벤처투자에서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미래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 아라리스바이오테크와 에임드바이오, 생성형 머신러닝 기반 단백질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