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뷰티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연스레 유통망 확장, 인플루언서 협업,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이 등장하고 있지만 지나친 마케팅 경쟁은 신뢰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뷰티 플랫폼과 전문가 리뷰를 참고하며 보다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
뷰티 리뷰 플랫폼이나 성분 분석 서비스가 성장한 것도 제품 선택 시 객관적 평가를 중시하는 소비자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들 움직임도 달라졌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제품의 효과와 품질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 평가와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해 신뢰를 확보하려는 이유다.
소비자의 결정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제품 평가 양상도 달라졌다.
소비자 경험에서 시작된 자연스러운 입소문이 힘을 얻는가 하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기반으로 형성된 객관적 검증이 주목받는 사례도 있다.
이에 전문가 검증과 소비자 입소문을 통해 제품력을 입증하며 뷰티 업계의 판도를 뒤엎은 브랜드들이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우선 모다모다는 과일에 갈변 현상을 일으키는 폴리페놀의 자연 산화 원리를 활용한 새치 케어 샴푸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등장한 토털 헤어케어 브랜드다.
혁신적인 기술의 갈변 샴푸로 유명세를 얻은 모다모다는 의외의 제품과 경로로 또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
모다모다의 '제로데미지 리페어 트리트먼트'는 지난해 매일경제 기자들이 진행한 손상모 트리트먼트 비교 평가에서 쟁쟁한 브랜드의 제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실크 체인지 콤플렉스 기술을 적용해 단순한 코팅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모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제품의 핵심 기능이 주요 차별점으로 꼽혔다.
특히 도포 후 단 10초 만에 씻어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간편한 사용법이 기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모다모다 제로데미지 리페어 트리트먼트는 이러한 객관적 평가와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최근 올리브영 트리트먼트 카테고리에서 10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모다모다는 실제 사용 후기와 진솔한 평가를 중요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오로지 제품력으로 전문가들에게 선택받으며 손상모 케어 시장의 숨은 강자에서 본격적인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으로 손앤박은 2023년 다이소에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을 출시한 후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메가 히트템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고가 브랜드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슷한 성능을 갖춘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른바 '듀프 소비' 트렌드를 배경으로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 밤은 SNS 소비자 후기를 통해 '명품 브랜드 저렴이'로 인지도를 확장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손앤박은 최근 신규 색상 2종을 추가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저렴이 뷰티템'들이 점차 트렌드화되면서 손앤박 역시 단순한 듀프 제품을 넘어 실용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아누아는 인공눈물 용기에서 착안한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피부과 의사와 약사들이 출연해 인공눈물 속 PDRN 성분이 피부 시술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룬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아누아는 이를 바탕으로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 제품을 개발했다.
출시 후 '눈물 세럼'이라는 별칭으로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올리브영 전체 랭킹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또 소비자 요청에 따라 메가 뷰티 유튜버 후니언과 협업한 대용량 기획 세트를 출시하며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아누아는 입소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캡슐 공법을 세럼 제형에 적용한 합리적인 홈케어 제품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또다시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확장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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