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3.2㎏ 햄버거 먹더니”...위장 파열될 뻔 남성의 위 보니

싱가포르의 한 30세 남성이 3.2㎏ 햄버거를 30분 만에 먹은 뒤 복통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갔다. 사진은 이 남성의 복부 CT 사진. [사진 출처 = 의학 국제 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건강한 30세 남성이 30분 만에 3.2㎏ 양의 햄버거를 먹은 뒤 응급실에 실려 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생겼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국제 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을 인용해 싱가포르의 30세 남성 A씨가 최근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에 참가해 벌어진 일을 보도했다.

A씨는 햄버거를 먹은 뒤 8시간 후에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한 결과 A씨의 위와 십이지장은 섭취한 음식물로 인해 거대하게 늘어나 있었다.

A씨가 음식을 씹지 않고 섭취하다 보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주변의 장기를 압박해 췌장이 심하게 짓눌린 것이다.

장이 원래 위치에서 밀려날 정도였다.

공개된 CT 사진을 보면 배꼽 바로 위부터 어깨 부근까지 음식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의료진은 팽창된 위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비위관(콧줄)을 통해 위 세척을 시도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자칫 위장이 파열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파열 땐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의료진이 위장 속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개복 수술까지 고려하던 중 다행히 A씨의 증상은 나아졌다.

A씨는 소화기관의 회복 신호인 가스를 배출했고 체내 위산 과다 축적 등의 다른 증상도 좋아졌다.

이후 장 활동이 시작돼 A씨는 배변에 성공, 5일 만에 퇴원했다.

A씨 사례처럼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먹고 위가 커지면 소장 등 복부 장기와 횡격막에 압박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호흡이 힘들어지고 하대정맥 등 복부에 있는 혈관이 눌려 혈류가 흐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소·대장이 괴사할 수 있다.

또 음식을 빠르게 먹으면 장 파열·식도 손상 등의 위험도 있다.

한편, 지난 5일 중국에서도 평소 과식하던 여성이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여성의 위가 급격히 팽창했고 위벽 여러 부위에서 괴사와 장기에 병적변화가 생기는 천공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