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온 국민 밤샐때 마신다더니”…매출 1000억 ‘국민음료’ 등극한 이것

작년 매출 1천억, 출시 14년만
롯데칠성서 8번째 메가브랜드
최근엔 헬스광들에게 큰 인기

‘핫식스’. [사진 출처 =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4조 클럽’(연 매출 4조원 이상)에 입성한 롯데칠성음료가 에너지 음료 ‘핫식스’를 8번째 ‘메가 브랜드’(연 매출 1000억원 이상)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출시 1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야근하는 직장인, 밤샘 공부하는 학생, 섞어 마시는 애주가는 물론 최근 헬스광들의 ‘최애’ 음료가 된 게 비결로 꼽힌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핫식스 단일 브랜드 하나로 국내외에서 1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0년 출시 이래 핫식스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마지막 메가 브랜드는 2023년 ‘밀키스’다.

당시 밀키스는 1000억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려 7번째 메가 브랜드에 등극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로써 핫식스를 포함해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레쓰비, 아이시스, 델몬트, 밀키스 등 8개의 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탄산, 커피, 생수, 주스 등 음료 전반이 내수 경기 침체로 힘을 못 쓸 때 에너지 음료만은 괴력을 발휘했다”며 “에너지 음료가 단순 유행 음료가 아니라는 점이 명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핫식스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2.1% 늘며 롯데칠성의 전 음료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핫식스는 국내 에너지 음료 시장의 선구자다.

출시 첫해부터 소비자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단숨에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코카콜라의 ‘몬스터 에너지’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업계에선 몬스터 에너지의 시장 점유율을 50% 안팎, 핫식스의 점유율을 4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핫식스는 몬스터 에너지나 레드불과 달리 토종 에너지 음료로도 유명하다.


핫식스의 인기는 새로운 소비층의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핫식스는 근력 강화 운동을 즐기는 젊은층의 운동 전 ‘부스터’ 음료로 각광 받는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과거 일부 소비자들이 핫식스를 술에 타 마셨다면, 요즘엔 운동 전 힘 나게 만드는 용도로 쓴다”면서 “에너지 음료가 또 다른 성장 국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14년간 꾸준한 변주도 핫식스가 장수 브랜드가 된 비결이다.

지난해 초 회사는 ‘핫식스 더킹’에 적포도와 블루베리 과즙을 더한 ‘핫식스 더킹 퍼플 그레이프’를 출시했다.

집중력 강화 목적 외에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다.

2023년엔 제로 트렌드 확산에 맞춰 ‘핫식스 제로’를 내놨다.

2019년엔 대용량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용량을 40% 늘린 ‘핫식스 더킹’ 시리즈를 선보였다.


내수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9번째, 10번째 메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다음 후보군은 게토레이다.

게토레이는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 확보를 매출 증가를 위한 핵심적 과제로 보고 있다”며 “2028년까지 연 매출 5조5000억원 달성을 회사의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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