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근 아이엘모빌리티 대표(오른쪽)가 김상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실행팀 위원에게 새로 도입한 그랜저 램프 전자 검사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아이엘모빌리티


아이엘모빌리티는 한때 경영위기에 처했던 자동차 램프 부품 제조업체다.

과거 우수AMI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경영난 속에서 아이엘사이언스에 인수되며 전환점을 맞았고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혁신 지원으로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아이엘모빌리티는 현재 임직원이 170명 규모로, 지난해 연매출 354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45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자동차 램프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점등되는 하이 마운트 스톱 램프와 리어 램프, 사이드미러 램프 등을 생산한다.

제조공정은 사출을 중심으로 '사출·증착·융착·도장·조립' 등 총 5개 전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엘모빌리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산과 재고관리의 비효율성이었다.

제품 생산·개발 정보가 전사에 체계적으로 공유되지 않았고 일일이 수기로 기록하는 등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체계적인 재고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정 간 반제품 보유 재고가 넘쳐나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고 생산성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부터 혁신지원단을 통해 아이엘모빌리티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같은 해 4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공장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총 103건에 달하는 개선 과제가 도출됐으며 이 중 74건이 완료됐다.

핵심 과제는 생산, 품질, 물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3정(정위치·정품·정량) 등이다.


약 1년간 노력한 끝에 아이엘모빌리티 공장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공장에서 '스마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제조실행 시스템(MES)을 도입하고 기존 수작업 생산관리 방식을 전산화하며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 사례는 유압 사출기 교체다.

기존 유압 사출기는 노후화돼 기름이 새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신형 전동 사출기로 전환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사업단이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 것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장에서 직접 삼성전자 위원들이 자재를 공급하고 랙(선반)이나 대차를 제작하는 등 변화를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랙과 대차 총 80개가 새롭게 구축됐다.


송성근 아이엘모빌리티 대표는 "이전에는 부품 4000개와 제품 1300개를 관리할 때 공정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작업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재고를 확인해야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일괄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져 출하 자동화·자동구매·기록관리 업무 등이 한층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엘모빌리티의 중장기 목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업황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장하지 못했던 원인을 분석하고 신규 차종 수주로 새로운 도약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핵심 완성차 고객사에 제품 40여 종을 납품하고 있는데, 앞으로 신규 공급 차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화성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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