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순현금 달성 하겠다”…순이익 목표 25조원 잡았나

추가 순이익 5.4조원 달성해야지만
순현금 위한 추가 현금 8.5조원 창출
원가 경쟁력·운영 개선 2.0 추진
비용 절감 아닌 구조 혁신 추진
엄재광 부사장 “초연결 전략 필수”

엄재광 SK하이닉스 경영분석 부사장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순현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순현금이란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것으로,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상태를 가리킨다.


엄재광 SK하이닉스 경영분석 부사장은 10일 SK하이닉스 블로그를 통해 “다운턴 시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안정적인 재무 환경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적기에 손익을 분석해 재원을 최적화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 부사장은 지난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2025년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을 밝혔다.

엄 부사장은 “지난해 성과에도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올해는 회사가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순현금(Net cash)’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순현금 달성이다.


SK하이닉스 현금흐름 순이익 비율 1.5배
SK하이닉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총 현금성 자산은 14조1563억원, 총 차입금은 22조6837억원이다.

따라서 순현금은 마이너스 8조527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매출액은 66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 당기순이익은 19조79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19조7969억원)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CFO·29조7958억원)을 가리키는 현금흐름 순이익 비율 (Cash Conversion Ratio·CCR)은 1.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CCR은 기업이 발생시킨 순이익을 지렛대로 실제로 얼마나 현금으로 창출하는지를 가리키는 핵심 지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수익을 현금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가리킨다.

즉 지난해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1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현금흐름 1조5000억원 이상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약 5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순이익을 낼 경우, CCR 1.5배를 고려할 때 현금성 자산이 8조5000억원 추가되면서 ‘순현금’을 달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종합해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세운 올해 순이익 목표는 25조4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2024년 순이익 대비 영업이익 배율 1.19배를 고려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30조1616억원, 법인세·금융비용·기타비용 고려한 직접 계산시에는 35조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프로세스 및 체질 개선을 통한 효과를 수치화
엄재광 SK하이닉스 경영분석 부사장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프로세스 및 체질 개선을 통한 효과를 수치화하고, 고도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 개선 2.0’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더욱 강력한 재무 건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운영 개선이란 기업이 업무수행 방식, 생산 과정, 원가 구조 등을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운영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리소스 최적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엄 부사장은 반도체 제조·기술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재무 조직이 흔히 비용 절감을 위한 부서로만 인식되지만, 나는 제조·기술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재무뿐만 아니라 제조·기술 현업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엄 부사장의 이러한 철학은 경영분석 조직의 인재 구성에도 반영됐다.

경영분석 조직의 절반가량이 기술·제조 현업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하고 실질적인 재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 확보위한 TF 운영
엄 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으로서 재무 지원 조직 또한 높은 기술적 이해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엄 부사장은 2024년의 성과를 특별하게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SUPEX 정신과 원팀스피릿(One Team Spirit)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예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함께 힘써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엄 부사장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의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개인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집단지성의 힘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엄 부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현재의 위상을 뛰어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SK하이닉스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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