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회의서 말싸움 벌인 머스크·루비오
지난 주말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만찬
트럼프 “긴장감 높다고 생각않는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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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회의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정면 충돌한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세부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인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추측된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머스크 CEO와 루비오 장관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고 확인했다.
저녁식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식사자리에서 오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에서 백악관에서 복귀하는 길에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인물과의 저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머스크 CEO와 내각 간의) 긴장감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론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고, 내각 구성원들 역시 특별한 사람들”이라며 “여기저기서 사소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거나 인사 관련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그들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러라고에는 머스크 CEO 외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크리스 라시비타 등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전용기)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는 루비오 장관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도 목격됐다고 풀기자단은 전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머스크 CEO와 루비오 장관이 연방공무원 대거 해고 문제를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이에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국무부 직원 1500명은 해고로 간주하지 않는 것인지 따졌다.
루비오 장관은 몇주 전부터 머스크가 국무부 산하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려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쟁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루비오 장관이 잘하고 있다고 옹호하면서 말다툼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루비오 장관은 할 일이 많고 매우 바쁘며 항상 출장을 다니는 동시에 TV에 출연하고 운영해야 할 부처가 있다고 말하면서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부처별 인력 감축은 각 부처가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아울러 정부효율부는 어디까지나 자문역할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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