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만두까지 사먹기 겁난다”…서민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라면, 햄 등 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
앞서 빵 커피 값도 줄줄이 올라
“고물가 흐름 속 인상 지속될 듯”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인상 여파로 먹거리 물가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커피값이 오르는데 이어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라면, 만두, 햄 등의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56개 브랜드 중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이에 따라 신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50원 오른 1000원, 새우깡은 1400원에서 100원 오른 1500원이 된다.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인 너구리(4.4%), 안성탕면(5.4%), 짜파게티(8.3%) 등도 각각 인상된다.


이번 인상 조치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은 2023년 가격 인하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당시 정부의 국제 곡물가 하락을 이유로 농심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했고, 이에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내렸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이 가격을 올리자 오뚜기삼양식품 등 다른 회사도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가공품 판매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냉동만두와 육가공품 가격도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비비고 만두는 20여개 제품 가격이 올랐다.

대표 제품인 왕교자 가격은 8980원에서 9480원으로 5.6% 올랐다.

왕만두(490g) 가격은 2개 묶음 기준 9980원에서 1만480원으로 5.0%, 수제 진한김치만두(200g)는 4630원에서 5370원으로 16.0% 각각 인상됐다.


스팸 클래식(200g)은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올랐다.

백설 한입쏙 비엔나(90g)는 1980원에서 2180원으로 10.1%, 맥스봉 구운풍미 마늘후랑크(80g)는 2480원에서 2680원으로 8.1% 인상됐다.

고메 통등심 돈카츠(450g)는 99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0.0% 올랐다.


동원F&B도 이달부터 편의점을 제외한 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풀무원은 작년 10월 만두와 육가공품 가격을 올렸다.

얇은 피 만두는 마트 가격 기준 5.3% 올랐고 통등심 돈카츠는 10.0% 인상됐다.


컴포즈커피. [사진 = 컴포즈커피 제공]
빵과 커피값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1일부터 데일리우유식빵 제품을 기존 35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단팥빵은 1800원에서 1900원, 낙엽소시지브레드는 2600원에서 2700원, 폭신폭신 모닝롤은 36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랐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300원 올렸다.

디카페인 아이스아메리카노도 기존 2500원에서 280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할리스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고,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 여파로 제품 가격 인상을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인상 주기가 짧아지고 인상 폭이 커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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