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기 인사 없애고 외부인재 적극 발탁”...독해진 회장님, 부진한 이 사업 활로 뚫는다

정용진 회장 인사혁신 집중
조직 전체에 긴장감 불어넣어
부진한 계열사 수익개선 성공

매일경제
내수 부진 속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한 이마트는 올해는 점포 출점과 리뉴얼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러 가운데 유통업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후 ‘확 달라진 이마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8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정 회장은 적자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수술’하고 성과에 따른 과감한 보상을 제시하는 인사 개혁을 단행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인사 혁신이 진행된 주력 계열사들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인사 기조가 적용되면서 ‘성과를 내는 조직’ ‘일하는 조직’으로 기업 문화가 바뀌었다”고 자평했다.


정 회장이 취임 1년간 가장 주력한 부분 중 하나가 인사 개편이다.

정 회장은 “인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며 정확한 인사 시스템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핵심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꼭 필요하다”며 ‘성과주의 조직 구현’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취임 후 그룹 전체의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했다.

성과에 대한 평가와 지표를 정확하고 신뢰 가능하게 개선했다.

이마트는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이 주어졌고, 그렇지 못한 경우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바뀌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일처리가 빨라지고,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성과에 따른 인사 쇄신도 수시로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전무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선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조직에 잔존한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긴장도를 높여 최고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부는 과감히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정 회장은 지마켓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이커머스와 핀테크를 두루 걸친 재무통 인사를 외부에서 ‘파격’ 영입한 것이다.

손실이 쌓이던 지마켓에 대한 근본적 대수술을 하기 위해서였다.

인재 수혈은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과 알리바바 합작법인을 만들어 지마켓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커머스 사업부문 SSG닷컴도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를 새 대표로 배치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손실이 쌓이던 SSG닷컴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로서리 제품 강화와 물류 비용 효율화에 주력한 SSG닷컴은 지난해 50억원의 첫 에비타(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재편 작업이 시급했던 신세계건설 정상화 전략도 첫발은 대표 교체였다.

정 회장은 지난해 그룹의 핵심 ‘재무통’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로 선임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수시 인사였다.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건설의 재무 이슈를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였다.

신세계건설은 1년간 부실 사업을 털어내고 재무 리스크를 적극 해소했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원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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