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 공습 주의보 ◆


"기업 스스로 행동주의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행동주의 공격을 막아내고 투자자 신뢰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조정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최근 서울 중구 BCG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BCG는 지난 20여 년간 회사 주주의 진정한 장기적 수익을 반영하는 총주주수익률(TSR)에 기반해 기업과 시장을 정기적으로 분석해왔다.

조 파트너는 "기업 경영진도 행동주의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성과를 냉철하게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주의식 사고의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본 배분 최적화다.

단순히 오랜 기간 해왔던 사업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향후 경쟁우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딘지를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파트너는 "주주환원이 꼭 배당을 확대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배당이 없어도 TSR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주가 부양을 위해선 성장 사업에 적절히 투자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날 사업을 사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조 파트너는 "많은 경영진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그저 어려운 사업을 내놓으려고 한다"며 "다른 기업이 해당 사업 부문을 가져갔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레드팀을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기업 내부에서 행동주의펀드 시각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잠재 취약점을 사전에 파악하는 독립적인 상설 조직이다.

기업이 외부 압력에 의해 급작스럽게 대응하기보다 주도적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 파트너는 "일반적인 전략팀이 기업 내부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레드팀은 외부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전략,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며 "행동주의펀드나 사모펀드(PEF), 애널리스트처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력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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