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 아빠, 천국 갔을까요?”...울음터진 아이에 교황 답변

“하느님, 착한 사람 외면안해”
교황 회복 바라며 재조명

교황 쾌유 바라며 기도하는 아르헨티나 신자. [사진 출처 =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가톨릭 신자들이 폐렴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교황의 쾌유를 빌며 그의 예전 모습들을 온라인에 적극 공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의 한 성당 뒤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어린 소년의 질문을 받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에마누엘레란 이름의 아이는 마이크 앞에 서서 교황에게 질의하려다 이내 말문을 열지 못하고 얼굴을 감싼 채 서럽게 울었다.

교황은 울고 있는 에마누엘레를 껴안아 다독였고 아이는 귓속말로 교황에게 뭔가를 이야기했다.

교황은 아이에게 동의를 받은 뒤 그의 질문을 대중에 공개했다.

에마누엘레는 “우리 아빠는 착한 사람이었고 저를 비롯한 (자녀) 4명에게 세례를 받게 했다”며 “(정작) 아빠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빠가 천국에 갔을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들이 아버지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며 “하느님이 착한 사람을 저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이 자기 자녀들을 버리실 분입니까?”라고 대중에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에마누엘레에게 “바로 이게 하느님의 답”이라면서 “하느님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을 것이고, 무신론자임에도 4명의 자녀에게 모두 세례를 받게 했으니 하느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첫 남미 출신이자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교황의 건강이 회복되길 바라는 기도회와 종교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