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드래곤처럼 입어볼까”...트위드·파스텔컬러, 더 예뻐진 남성 패션

25SS 럭셔리 브랜드 젠더리스 눈길
던스트 남성트위드 온라인서 품절

보테가베네타 25SS.
최근 펼쳐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봄·여름(25SS) 런웨이에서 중성적인 ‘젠더리스(Genderless)’ 스타일이 돋보이고 있다.


기존 젠더리스 룩이 남녀 모두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더욱 과감해졌다.

여성복에서 주로 쓰이던 파스텔 색채와 화려한 패턴, 실루엣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지는 추세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도 남성용 트위드와 핑크색 재킷 등 젠더리스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8일 LF에 따르면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의 오버핏 트위드 재킷은 현재 공식몰에서 주요 사이즈가 모두 품절됐다.

25SS 컬렉션에서 남성 모델이 해당 재킷을 착용한 화보를 공개하며 젊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또 화려한 수공예 감성을 담은 크로셰 패턴 ‘니트 베스트’도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섬세한 조직감과 패턴이 특징으로, 오버핏을 선호하는 여성과 슬림핏을 원하는 남성 모두에게 맞는 다양한 사이즈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던스트 25SS 오버핏 카라리스 트위드 재킷 [사진=LF]
화사한 파스텔 컬러도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다.

핑크, 노랑, 파랑 등 봄을 연상시키는 색채가 두드러지며, 특히 ‘핑크’ 라인이 확대됐다.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더스티 핑크’(회색이 섞인 분홍)와 ‘소프트 핑크’(연분홍) 등의 컬러가 남성복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LF 관계자는 “25SS 시즌의 젠더리스는 여성복에서 영감을 얻은 실루엣, 섬세한 디테일, 젠더리스 감성이 돋보이는 소재와 색감 등이 돋보인다”며 “젠더리스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산되며 새로운 스타일 코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던스트 25SS 비건 스웨이드 레더 재킷 핑크 [사진=LF]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LF 질스튜어트뉴욕 남성 25SS 컬렉션도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를 브랜딩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인종, 음악, 음식, 문화 등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뉴욕의 다양성’을 모티브로 스타일의 확장을 시도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서 ‘아크네 스튜디오’ 출신 유명 디자이너 ‘매튜 매너’도 디렉팅에 참여해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힘을 보탰다.

질스튜어트뉴욕은 뉴욕의 다양성과 에너지를 담은 폭 넓은 컬렉션을 시작으로, 연령, 성별, 유행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패션의 가치를 제안한다.


특히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히든 벨티드 더블 트렌치코트’가 주목받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핏이지만 여성복에서 주로 사용되던 ‘히든 벨트’ 디테일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또 블랙,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브라운 색상과 함께 핑크, 블루, 민트, 퍼플, 옐로우 등 생동감 있는 색상으로 넓어졌다.

여기에 올봄 대세로 떠오른 체크부터 예술적인 플라워 패턴까지 더해지며 한층 과감해진 디자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도 젠더리스 브랜드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자벨마랑은 올해 봄·여름철 남성 컬렉션 모델로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성화를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이자벨마랑 본사가 아시아인 모델을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화가 모델로 활약한 봄·여름철 캠페인(광고)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동시 공개됐다.

LF 수입사업실 관계자는 “이자벨마랑 본사는 2008년부터 LF가 국내에서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패션 시장과 K팝,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해 주목해왔다”고 말했다.


이자벨마랑 에이티즈 성화 화보 [사진=LF]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