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보도

“필리핀 당국, 中 간첩조직 적발”
미국 FBI·호주 연방경찰과 공조

필리핀궁 인근서 휴대전화 도청
필리핀 군사시설에 드론촬영도

중국인 간첩 2명 등이 휴대전화 도청에 사용한 차량에 대해 필리핀 마닐라 경찰이 설명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이 수백명으로 구성된 중국 스파이 조직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과 중국 사이에 첩보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이 기존 공개된 것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스파이 작전을 펼친 대규모 중국 간첩 조직을 적발했다.

중국 간첩조직원들은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해서 사이버 범죄를 포함해 여러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 당국자는 올해 들어 중국 간첩 용의자를 8명 이상 체포했으며, 이달 말 추가로 8명을 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호주 연방경찰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중국 스파이 추적을 위해 공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 간첩이 사이버 범죄에도 연루된 상황에서 온라인 게임업체를 통해 유입되는 중국인 다수가 해커이자 간첩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 청사에서 중국인 2명 등 간첩일당을 데리고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필리핀 정부는 현지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는 중국계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탕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프란셀 파디야 필리핀군 대변인은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모든 형태의 스파이활동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민감한 정보나 핵심 인프라와 관련될 경우 필리핀 주권을 훼손할 수 있어서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중국과 중국인을 비방하기 위한 근거 없는 비난과 추측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3년 11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이 중국 선박을 살펴보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방첩활동도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지난달 25일 대통령궁 등 중요 시설 부근에서 휴대전화를 도청하려 한 중국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또 필리핀 당국은 올해 1월 필리핀 내 군사 시설 등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하고 정찰한 혐의 등으로 중국인 6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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