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협력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MS가 오픈AI와 경쟁할 자체 AI 추론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무스타파 술레이먼이 이끄는 MS의 AI 팀은 최근 내부적으로 '마이'(MAI)라 불리는 AI 모델군의 훈련을 완료했습니다.
이 모델들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최상위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특히, MS는 '마이' 모델군 중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중간 추론 단계를 거치는 '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기법을 활용하는 추론 모델을 훈련하고 있으며, 이는 오픈AI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MS는 자체 AI 생산성 도구 '코파일럿'(Copilot)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마이'로 교체하는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자체 AI 모델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xAI, 메타플랫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 다른 기업의 모델을 추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두 기업의 협력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며 MS와의 협력 관계가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스타게이트 발표 현장에 보이지 않은 것은 양사 간 긴장감이 반영된 것이며, AI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MS는 올해 말 '마이' 모델을 API로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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