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됩니다.
전 종목 공매도 재개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으로, 외국인 투자자 복귀 기대감과 매도 압력 확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신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전후 증시의 1개월 수익률 및 변동성을 보면 공매도로 인한 증시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공매도 재개 역시 증시 자체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매도는 하락 시 낙폭을 더 키우는 요소이지만, 이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상승했어야 한다"며 "지수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현재 국내 증시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만큼, 단기적으로 수급 회복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가 특정 업종과 종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공매도가 기본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을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은 밸류를 받는 성장주는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며 "3번의 공매도 재개 시기 모두 단기적으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하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전에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업종에 다시 공매도가 몰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호텔·레저, 운송, 디스플레이, IT가전, 증권, 보험, 조선, 화학 업종이 공매도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공매도 대상이 됐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대금이 증가해도 성장이 동반되면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공매도 대상이 된다는 것이 꼭 주가 하락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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