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조금 반도체 있어”
대만 이어 한국 압박할 듯
美반도체법 보조금 폐기 재확인
“수천억 달러, 돈낭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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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파 월드컵 트로피 메달을 백악관에서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이제 그건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다.
대만이 우리에게서 훔쳤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만 반도체 산업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반도체 사업)을 쉽게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그건 전부 거의 독점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약간(little)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대만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TSMC 웨이저자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애리조나에 5개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등 총 1000억 달러(145조원) 투자계획을 밝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 및 TSMC에 엄청난 일”이라고 손꼽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정색을 하고 대만을 저격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 함께 한국을 거론하면서 미국으로 추가적인 반도체 투자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반도체 산업의 큰 부분을 다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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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TSMC 투자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웨이저자 TSMC 회장. [EPA = 연합뉴스] |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미 반도체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에 대해 “수 천억 달러에 달하는데 엄청난 돈 낭비”라고 거듭 비판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투자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 없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이다.
그는 “그들에게 10센트를 주지 않았지만 관세때문에 미국으로 왔다”면서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미국에서 생산하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2030년까지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로부터 지난해 47억4500만달러 보조금을 받기로 약정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건설에 따라 4억5800만 달러 보조금을 받기로 계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인텔, IBM, 퀄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CEO들을 만나 반도체법과 새로운 관세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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