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실적난에 빠진 롯데그룹 유통 사업을 반등시키기 위해 직접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전망이다.
7일
롯데쇼핑 공시를 통해 오는 24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지 5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다만 이 중
롯데칠성음료 이사회는 오는 22일을 끝으로 물러난다.
25일 예정된 주총에서 신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유통 사업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에서는 신 회장의 후임으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가 내정됐다.
신 회장이 책임경영을 천명한
롯데쇼핑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84억원에서 4731억원으로 6.9% 줄었다.
사업의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타격을 입었다.
롯데쇼핑의 연 매출은 2021년 15조5811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 2023년 14조5559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내려앉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최근 롯데 유통군에서 올해 대규모 투자를 신중하게 재검토하기 시작한 점도 신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배경이 됐다.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어려운 여건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투자하기 위해 그룹 전체의 리더인 신 회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는 뜻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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