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청산 차원
2002년 입행자부터
동기 연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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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연수를 마친 우리은행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이 계파 갈등을 청산하기 위해 동기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한일, 상업 등 통합 전 출신 은행에 따라 반목하지 말고, 입행 기수나 취미 등 다양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화합하라는 취지에서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최근 ‘우리! 다시 시작, 보고 싶다 동기야’를 주제로 동기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동기 연수는 조직문화 개선과 애행심 고취가 목적이며,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지시에 따라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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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기연수에서 참가자들이 초심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
연수 대상은 한빛은행이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2002년 이후에 입행한 이른바 ‘통합세대’다.
2002~2014년에 입행해 총 10년 이상 근무한 통합세대 4700여명이 올해 연수에 참여한다.
연수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총 37회에 걸쳐 1박 2일간 실시된다.
장소는 우리은행이 신입행원 대상으로 두 달간 연수를 진행하는 안성연수원이다.
연수 참가자들은 은행 핵심 가치를 점검하고, 본인의 다짐을 작성하며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임원과 함께하는 만찬 등을 통해 앞으로 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한다.
금융 트렌드에 뒤처지지 말라는 의미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강의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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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기연수가 진행되는 안성연수원 [우리은행] |
연수에 참여한 한 은행원은 “연수 종료 후 동기 모임을 부활시키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을 개설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연수를 모두 마친 뒤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매년 입행 10년 차가 되는 행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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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기연수에 마련된 포토월에 참가자들의 입행 당시 사진이 전시돼 있다. [우리은행] |
파벌 문화 극복은 우리은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후 26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계파 갈등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우회를 상업과 한일 등 출신별로 운영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달 본점 대강당에서 상업은행, 한일은행 동우회장을 모아놓고 동우회(同友會) 통합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모임부터 쇄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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