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원전 수출 호재
올 들어 주가 65% 급등

두산에너빌리티가 생산한 원자로 주기기. (경남도 제공)
국내 증시에서 원전·로봇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두산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10위권 안착을 노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기준 두산그룹 상장사 7곳 시가총액은 37조원을 웃돈다.

두산그룹 상장사는 두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테스나, 두산퓨얼셀, 오리콤 등 7개사다.

두산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기업집단별 시가총액 순위에서 네이버(약 35조8000억원)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던 때와는 두산그룹을 바라보는 투자자 시선이 180도 달라졌단 평가다.


두산그룹 시총 약진을 주도한 곳은 두산에너빌리티다.

지난해 말 1만7550원이던 주가는 최근 3만원을 오르내린다.

두산에너빌리티 시가총액은 19조원 안팎으로 전체 그룹사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 실적 7조13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체코 원전을 비롯 원자력 분야 4조9000억원 등을 포함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계획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대신증권이 2만6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K-원전의 유럽 진출 불확실성 등 우려가 나오지만 우려보다는 글로벌 원전, 가스발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조 경쟁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도 시총 상승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자 로봇 테마에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에 다수 생산시설을 보유해 경쟁 업체 대비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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