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나란히 목표가↓
중국 외 해외 사업 전략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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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 (연합뉴스) |
국내 화장품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뷰티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 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나란히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04%씩 증가했다.
특히 해외 사업 성과가 눈에 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67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며, 수익성이 떨어진 중국 비중을 낮추고 북미 지역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났다.
연간 기준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앞섰다.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실적도 1년 전보다 소폭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1년 전보다 5%,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중국 비중을 덜어낸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여전히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LG생활건강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11%에서 지난해 12%로 증가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고급 브랜드 ‘더후’가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성분 좋은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더후가 럭셔리 뷰티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중국 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이 적극적으로 공략 중인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특히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8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까지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여전히 수출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흥국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025~2026년 매출 추정치를 기존 대비 5~7%, 영업이익은 7~10%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2만4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이지원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산 화장품의 주력 성장 플랫폼이던 아마존 내 브랜드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어 코스알엑스 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며 “트럼프 2기에서 화장품 관세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서 화장품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는 더욱 낮다.
2월 들어서만 삼성·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
현대차·
흥국증권 등이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그 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어려운 업황 속 약진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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