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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오빠가 결혼식장 앞에서 돈을 더 달라며 웨딩카를 몸으로 막으며 소동을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출처=더우인/편집 |
“포르쉐 사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을거야”
최근 유튜브에는 중국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신랑에게 협박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골칫거리가 된 신붓값(차이리)의 폐해를 보여주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아들 장가 보내려다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며 혼자 살겠다며 결혼을 포기한 아들이 효자라는 말까지 나올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20% 넘게 감소하며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차이신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가 지난 8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민정 통계 데이터’에서 지난해 전국에서 610만6000쌍이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혼인신고 건수 768만건에서 20.5%(157만4000건) 급감했다.
1980년 이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2019년에는 927만3000건으로 ‘1000만쌍’ 벽이 깨졌고 2020년 814만3000건, 2021년 764만3000건, 2022년 683만5000건 등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결혼이 몰린 2023년에는 768만2000건으로 10년 만에 반등했으나 이같은 효과가 사라진 지난해에는 다시 혼인신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결혼과 가정 꾸리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높은 양육·교육비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있어도 장기적인 전망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도 결혼·출산 기피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성 평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차이리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도 ‘나혼자산다’(나혼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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