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밑돌아
주주환원 기대감 이미 주가 반영
삼성생명이 지난해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혹평이 나온다.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주주환원 정책도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106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감소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손익도 대폭 개선됐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
CSM)이 3조3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수익성이 좋은 건강상품 비중이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58%를 기록했다.
전속 설계사 수는 2024년 초 대비 5570명 증가한 3만73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증권가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71% 밑돌았다.
이는 1년 전보다 86% 감소한 수치다.
보험 서비스에서도 645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배당 연금의 기대수명이 개선되면서 지급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직전 분기에는 이 부문에서 4750억원의 이익을 냈다.
CMS 잔액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신지급여력비율(K-I
CS)도 13%포인트 하락해 180%까지 내려갔다.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 계획과 함께 중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상향해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고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선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법 이익 인식을 통한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지만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밸류업이나 보유 자사주 처리 방안 등 자본 관련 새로운 정책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성생명을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지는 모양새다.
실적 발표 후 KB증권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4%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Trading Buy)’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
삼성생명은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됐다”며 “유배당 연금 계약 관련 손실은 올해도 손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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