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흑인장군은 모두 나가라?…‘軍수뇌부 물갈이’ 트럼프, 성·인종차별 논란

찰스 브라운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 [사진출처=연합뉴스/편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흑인장군은 내보내고 백인 충성파를 챙기는 군 수뇌부 물갈이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경질하고, 예비역 공군 중장인 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경질된 브라운 전 합참의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공군 대장으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임명한 그의 임기는 2년8개월 가까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 장려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정부와 군대 내에서 금지했다.


DEI는 미국 역사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챙긴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참모총장 등 5명의 군 수뇌도 교체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현재 해군참모총장은 리사 프란체티 제독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해안경비대 사령관 린다 페이건 제독도 해임했다.

페이건 전 사령관은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이었다.


미국에서는 행정부가 바뀌면 국방부의 민간 고위직은 교체되지만, 현역 장성인 군 수뇌부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임기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군 수뇌부 물갈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은 “정치적 충성도나 인종, 성별과 같은 이유로 현역 군 지휘관을 해임하는 것은 미군의 신뢰와 전문성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세스 몰턴(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도 이번 인사를 “반미적이며, 비애국적”이라며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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