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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7일 서울 서대문구 한 거리 폐업 카페들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올 들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고물가 여파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내수 부진과 수출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
CSI)는 95.2로 전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12·3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불안 여파에 급속히 얼어붙는 양상을 보이다가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2.3포인트 급락했다가 올 1월 3.0포인트 반등했고, 2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 지수가 100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정국 불안 충격은 여전히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작년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회복 중인 소비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은은 이날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오른 120.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이며, 오름폭은 17개월 만에 최대다.
생산자 물가 오름세는 향후 소비자 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게 된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악화일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0.8을 기록했다.
2022년 4월부터 줄곧 100을 밑돌며 역대 최장기 부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BSI는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나타낸다.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뜻한다.
분기별로 봐도 경기 전망 악화 추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기준 BSI 전망치는 87.5를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64.7)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3월 경기 전망은 95.1로 지난해 4월부터 1년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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