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이끄는 '한화 테마주'… 美 관세폭탄에 반도체는 긴장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지난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한화' 테마주에 주목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는 국내 투자자 최다 검색어 상위 10위권에 네 개나 이름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2~18일 국내 종목 검색어 순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 한화(8위), 한화시스템(9위), 한화오션(10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 주목도가 높아진 이유는 지난 일주일간 국내외 방산·조선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K방산과 K조선업의 높은 경쟁력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상위 10위권에 오른 기업은 모두 국내에서 대표적인 방산·조선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 및 방산 분야의 기술을 갖춘 회사로, 우주 발사체나 항공기 부품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드론과 같은 다양한 방위산업 제품을 개발한다.

한화오션은 선박과 해양 구조물을 설계하는 조선업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유럽 패싱' 행보를 보이자 주요국들의 안보 위협이 증대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유럽에서는 방위비를 현행 대비 두 배로 늘리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 반대' 문구를 삭제하면서 미·중 관계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방산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각종 한화 관련주가 수혜를 입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일주일 전보다 22% 상승한 63만9000원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2일 하루 만에 주가가 30% 오르기도 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하나의 테마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종목 검색어 순위 2위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차지했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일주일 전보다 3.8% 상승한 33만5000원이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가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적 흥행을 통해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크래프톤은 향후 게임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할 것으로도 기대받고 있다.


이에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크래프톤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제시했다.

기대가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크래프톤의 실적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기간 키워드 검색어 순위에서는 반도체(273회)가 1위에 올랐다.

관세(210회), 중국(194회)이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에 보편관세를 적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타깃으로 반도체를 여러 차례 지목했다.


트럼프가 반도체 관세를 실시한다면 국내 증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3.5%, SK 하이닉스의 비중은 6.1%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리포트 검색 순위에서는 삼성전자, 이수페타시스, 한화시스템, 테슬라, 크래프톤 등이 주목받았다.

주간 리포트 검색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메모리 재고 건전화 시작'에서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7만원으로 제시하며 "오는 2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건전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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