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첫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급기야 현재 소화하고 있는 중동 국가 방문 일정 중 19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다음달 10일로 돌연 연기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러 간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점에 대해 협상 중재국인 사우디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러 회담이 열린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논의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뤄질 수 없다.
공정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이 모두 안전 보장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프랑스는 유럽 패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주최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 비상 안보회의를 19일 다시 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차 때 참석하지 않은 EU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인 캐나다가 초청됐다.
회의는 현장 참석과 영상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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