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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마트 |
지난 14일 서울 강서 지역에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틀 연속 하루 매출이 20억원대를 내면서 트레이더스의 하루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개점 첫날인 지난 14일 20억원, 이튿날 24억원 매출을 각각 냈다고 밝혔다.
첫날 계산기에 기록된 고객만 1만3000여 명이었다.
방문객이 주로 2~3명 단위 가족 고객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만5000명이 넘게 다녀간 것으로
이마트는 추산했다.
이틀간 다녀간 고객은 총 5만명에 달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2023년 12월 수원화서점에 이어 1년2개월 만에 마곡점이 오픈했다.
서울에서는 2019년 3월 월계점에 이어 두 번째다.
마곡 신도시 내 첫 대형마트이기도 하다.
개점 첫날 매장 안에는 위스키와 건담 코너에서 한정판 제품을 사러 몰려온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은 일반 점포보다 높은 약 6m 층고의 창고형 공간에 제품을 높게 쌓아올렸다.
매대 사이 간격은 비슷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보다도 약 1.5배 넓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몰려든 인파와 비교해 비좁은 느낌이 덜했다.
광활하게 탁 트인 듯한 경험은 실제로 점포가 크기 때문이다.
1만1636㎡(약 3520평) 크기다.
트레이더스 매장 중 가장 큰 면적이고, 전체 매장 중 매출 1위인 하남점보다도 10% 이상 크다.
지난 14일 매장 입구 앞에는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한정판 건담 피규어와 '김창수 위스키'를 구매하려고 새벽부터 몰려든 이들이 꼬박 하루를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쳤다가 아침 개점과 함께 몰려들기도 했다.
매장 오픈 기념 행사로 준비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이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가 직접 매장을 찾아 고객들이 구입한 위스키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김창수위스키 제품을 비롯해 히비키, 맥캘란 쉐리 12년 등이 매장 개점 후 30분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또 다른 주인공은 창고형 매장 한가운데를 널찍하게 비운 '로드쇼'였다.
짧은 기간(2~3주)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을 진열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인 로드쇼는 일종의 '트레이더스판 팝업스토어'다.
그만큼 창고형으로 상품을 진열할 수 없게 되지만, 건담이나 자동차 등 애호가층이 확실하고 객단가가 높은 상품군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며 쇼핑에 새로운 체험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날 마련된 반다이남코의 건담 매장엔 개장 전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섰고, 방문객들은 쇼핑백에 한가득 프라모델을 담았다.
트레이더스에서는 자영업자를 겨냥해 각종 생활용품이나 식품을 대용량으로 판매한다.
삼겹살 2.2㎏을 썰지 않고 통째로 판매하는 '리테일팩' 제품이 대표적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대용량 제품 수요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높다.
축산·수산 등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에서는 매대 뒤에 통유리창을 뒀다.
육류·회를 가공하거나 초밥·치킨 등을 만드는 모습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개점 첫날 딸기 4t, 와규·양갈비 등 수입육 10t, 3~4인분 대용량 초밥 1000판, 연어 500㎏ 등이 판매됐다.
매장 옆 'T-카페'는 마곡 오피스 타운을 겨냥해 만든 가성비 식당 겸 카페다.
피자·파스타·치킨·쌀국수 등 식사와 커피·아이스크림 등을 외식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한다.
170평 규모로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 가족 단위 쇼핑객뿐만 아니라 평일엔 인근 직장인들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식사와 디저트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의 지속 출점은 고물가 불황으로 인해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상승해 3조50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924억원을 기록해 59% 올랐다.
특히 마곡점은 강서 지역의 주요 소비계층과 유동인구가 많다는 평가다.
반경 6㎞ 안에 12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교통망과 오피스 상권이 발달해 유동인구도 많다.
지하철 5·9호선이 있는 요충지이고, 8㎞ 반경에는 200만명이 넘게 거주해 부천·김포 등 인접 지역의 배후 수요까지 일부 흡수할 수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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