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군기잡는 금융권…점심시간 1시간 철저히, 임원은 주말 회의

KB국민은행, 격주로 주말 임원회의
카드 등 신한금융선 ‘점심은 1시간’ 공지
“근무시간에 집중도 높여야” 의견속
새로운 CEO 부임하며 ‘군기잡기’ 비판도

금융사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간단한 식사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주제로 AI(미드저니)로 그린 이미지.
금융사들이 점심시간 엄수 등을 내걸고 근무기강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자장사’ 등 비판이 거센데다가, 올해 금리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준 KB국민은행이나 10년만에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뺏긴 신한카드가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에선 이환주 행장 부임 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말 회의’가 부활했다.

사안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격주 토요일로 일정을 박아두고 매번 다른 주제를 정해 회의를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신한카드에선 ‘샌드위치 점심식사’가 이슈다.

박창훈 신임 대표가 미국 비자(VISA) 카드 사례를 언급하며 점심시간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운용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에선 본점 층마다 점심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문구가 올해 초 등장했다.

고객사를 만나거나 대외 업무 때문에 하는 ‘런치 미팅’이 아니라면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로 엄격하게 지켜달라는 당부다.


KB국민은행도 부서장들이 점심시간 1시간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시간 외에도 간식타임이나 담배를 피러 나가는 시간 등도 최대한 줄여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한 직원은 “지점의 경우 고객이 계속 있기 때문에 응대를 해야 해 번갈아 가며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고, 그마저도 30분이면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본점은 상당히 느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이처럼 ‘타이트한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는 배경엔 올해 상황이 예전같이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작년 기준 5대 금융지주는 대부분 사상 최대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저금리 상황에서 순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CEO들 사이에선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주말 임원 회의 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있다.

임원 회의를 위해 직원들까지 자료 준비 등으로 주말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이는 타 업무의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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