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저원가성 예금’ 확보 가능…新먹거리 떠올라
신한, 3년만 재도전…저축은행중앙회, 상반기 출시 목표
‘금리 경쟁력’ 과제…“편리성·다양성이 성과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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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OL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사진 출처 = 신한은행] |
최근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대표 혁신사업으로 여겨지던 ‘모임통장’에 앞다퉈 도전하고 있다.
참여자 다수가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모으는 시스템인 만큼, 안정적인 수신 확보가 가능해 매력적인 먹거리로 떠오른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2011년부터 10여년간 모임통장을 운영하다 이용률 저조로 2022년 중단한 바 있다.
3년 만에 재도전인 만큼 기능의 편의성과 다양성 등을 대거 정비했다.
SOL모임통장 서비스에는 기존 모임통장 해지 없이 모임장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함께 모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모임 적금’, 잠깐 모으고 연 2% 이자를 받는 ‘모임 저금통’, ‘모임 체크카드’ 등 고객들은 모임관리의 목적에 맞는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자체앱 개편 때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으며, NH농협은행도 자사 뱅킹 앱과 연계한 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KB모임통장 서비스’ 편의성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올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모임통장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저축은행중앙회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66개 저축은행이 동일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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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KB모임통장 서비스’ [사진 출처 = KB국민은행] |
금융권의 적극적인 모임통장 사업 확장은 ‘저원가성 예금(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금)’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모임통장에 모이는 자금엔 일반 예·적금과 달리 별도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거나 적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져 예금 이탈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임통장은 이를 상쇄할 효율적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과 일복리저축예금(MMDA) 잔액은 613조9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약 17조원이 빠졌다.
여기에 인뱅의 성공적인 선례를 통해 사업성과 고객들의 니즈도 증명된 만큼 신규고객유치에도 효과적이란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모임통장 잔액은 8조4000억원에 달하며 이용자 수는 1130만명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의 모임통장 경쟁에 있어 인뱅과의 ‘금리 경쟁력’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인뱅은 오프라인 지점 등 운영비용이 시중은행 대비 적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뱅의 모임통장 기본 금리는 연 0.1~2.3%로 구성됐다.
반면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기본 금리는 우대 조건 충족 시 최대 1.6%에 미친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인뱅 대비 규모가 크고 오프라인 지점 운영에 따른 고정 비용이 커 금리 경쟁에서 비교적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단, 회비 등을 다수가 공동관리하기 위한 특수 목적에 기능이 집중돼 보통예금 대비 낮은 이자에도 충분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만큼 편의성과 다양한 혁신 기능에 사업성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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