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 2+2회의 조기 개최
AI 및 반도체 협력 등도 담길 듯
납치문제등 북한 문제도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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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
일본 정부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미일 동맹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NHK에 따르면 양국은 미일 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기초로 규정하고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안을 조율중이다.
아울러 미국은 일본 방위에 흔들림 없이 관여하고 일본은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한다는 내용도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국은 또 외교와 국방 장관이 함께 만나는 ‘2+2 회의’ 조기 개최, 미군과 자위대 지휘·통제 체제 향상, 방위장비 기술 협력 촉진,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의 착실한 이전 등도 공동성명에 기술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응과 관련해서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전보장 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반대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양국이 지난 2021년 4월에 낸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중국을 견제하는 자세를 보이는 방안을 조율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양국은 상호 투자와 고용의 대폭 확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협력 등 경제 분야 공조도 공동성명에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동성명에 담길 가능성은 적지만 양 정상은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 정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 등도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의제는 산더미만큼 있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제한된 시간에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6∼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양자 회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데 이어 7일 이시바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회담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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