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가격 인상에 ‘예의주시’
업계서도 인상카드 만지작
국제 원두값 오름세에 커피값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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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즈커피. [사진 = 컴포즈커피 제공] |
프리미엄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잇따라 메뉴 가격을 올린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마저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줄곧 가성비를 내세우며 박리다매 전략을 취해왔는데 원두값 인상이 지속되자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익성 악화에 점포를 내놓는 점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전날(3일)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300원 올린다고 밝혔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기존 2500원에서 2800원으로 300원 올린다.
다만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 방침에 대해 컴포즈커피 측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가격 인상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 “퀄리티 높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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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MGC커피. [사진 = 메가커피 홈페이지] |
컴포즈커피의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는 커피값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가격 조정에 나서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컴포즈커피와 함께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으로 불리는 메가MGC커피와 빽다방은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원두가격 상승분은 본사가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빽다방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으나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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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신논현역점 매장. [사진 = 더본코리아] |
그러나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가 커피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는데 본사에서 이를 받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계속해서 요구해 온 상황이라 이번 컴포즈커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원자재 가격 자체가 오른 상황이라 감내하는 방법 이외에는 돌파구가 없어 결국에는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익성 악화에 점포를 내놓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메컴빽 매장 중 명의를 변경했거나 계약을 해지한 점포는 총 828개로 2년 전(330개) 대비 151%나 증가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저가 커피마저도 인상을 고심하는 이유는 원자잿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거래가격은 t당 7368.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나 급등했다.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터 커피의 t당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5213.5달러로 6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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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촌로점. [사진 = 스타벅스 제공] |
원두값 급등에 인상을 고심하는 건 저가 커피뿐만이 아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편의점 가성비 PB 커피도 연달아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할리스 역시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400원 인상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1일부로 PB커피 제품인 ‘아임이(e) 쓴·단·짠·향 커피 500㎖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7.7%) 인상했다.
아임e는
이마트24가 내세우는 PB브랜드다.
이마트24가 PB 페트 커피 가격을 올린 것은 약 3년 만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초 세븐셀렉트, 헬로맨, 앙리 마티스 컵커피 등 PB 커피 제품 가격을 각각 1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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