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피해다니고 횡단보도 앞 대기도 척척”…배달 로봇 더 똑똑해졌네

배민·요기요 등 플랫폼 기업
로봇 스타트업과 협업·실증

요기요와 뉴빌리티가 협업한 배달 로봇 ‘뉴비’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 제공 = 뉴빌리티]

22일 인천 송도의 한 횡단보도 앞에 귀여운 로봇 3대가 서 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협업한 배달 로봇 ‘뉴비’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배달 앱 최초로 도심지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한 뉴비는 최대 시속 5.76㎞ 속도로 보행로를 주행한다.

배달 과정에서 행인들을 알아서 피하고, 맞은편에서 오토바이가 오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한다.


횡단보도도 문제없다.

녹색불이 켜질 때까지 의젓하게 대기한다.

녹색불이 켜져 있더라도 일단 멈춰 다음 신호를 기다린다.

안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움직이도록 학습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아직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주택에서 배달을 시켰을 경우 1층 현관에서 음식을 수령해야 한다.


배달수수료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음식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 자율주행로봇(AMR)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과 로봇 스타트업의 협업에 가속화하는 가운데 업계 1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아예 자체적으로 배달 로봇을 개발했다.


2021년 로보틱스 랩을 설립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한 6개 건물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로봇 ‘딜리X2’를 활용해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느는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차세대 모델 ‘딜리 X3’를 개발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배달 시범사업을 기존 식음료 배달에서 올해 일반 커머스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로봇 기업 뉴빌리티의 자율주행로봇 ‘뉴비’를 활용해 지난해 9월부터 인천 송도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뉴비는 가게로부터 최대 1.2㎞ 반경까지 주문건에 대해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배달한다.

뉴빌리티는 고가의 라이다 센서 대신 카메라만으로도 복잡한 도심 속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 비용을 절감했다.

두 회사는 올해 배달 로봇을 2000대로 늘려 전국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기업 로보티즈는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 자사 로봇을 활용한 무료 배달 서비스 앱 ‘로보이츠’를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배달 로봇 사업을 하기 위한 인증과 허가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 항목만 16개에 달하고, 특정 지역에서 로봇을 운행하려면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며 “로봇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절차 간소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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