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의 선택 ◆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긴다.

"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부터 정책은 물론 광고까지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을 겨냥하면서 미국 대선이 사실상 '펜실베이니아 대선'으로 펼쳐지는 형국이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두 차례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것은 총격을 당했던 버틀러에서의 유세(지난 5일) 이후 4일 만이다.

1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찾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지원 사격에 나섰고, 이후 후원금 모금 행사에 함께한 바 있지만 지원 유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4일 펜실베이니아 이리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방문은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열 번째다.

이번 대선의 경합주 7곳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에는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을 빼고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인 1%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어느 때보다 펜실베이니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측은 펜실베이니아에서 TV 광고로만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지출 규모로 2위인 미시간주(2억800만달러·약 2800억원)보다 70%가량 많은 압도적인 규모다.


두 후보의 주요 이벤트나 정책 발표 또한 펜실베이니아에 집중돼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곳은 필라델피아였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TV토론 또한 피츠버그에서 개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압파쇄법(프래킹·셰일가스 시추 방식)을 단골로 거론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것 역시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