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3연속 인하가 예상되지만, 대내외 여건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달라진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부 기자 김우연기자 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1월 금통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우선 최근 기준금리 동향부터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서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는데요.
당시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3.0%로 조정됐습니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19일 베이비컷을 단행하면서, 현재 한미 금리차는 1.5%p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인하 배경으로 소비자물가 안정과 경기 하방압력을 꼽았는데요.
당시 이 총재 브리핑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당시 이 총재는 여러 대내외 여건들을 살피면서 통화정책 운용하겠다고도 말했는데요.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있었죠?
【 기자 】
네 지난해 12월의 한국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이어진 탄핵정국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는데요.
지난달 9일 기준 코스피는 2400대선을 내주며 크게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630선을 내주며 위축됐습니다.
다만 두 지표는 현재 비상계엄 전으로 회복한 상태인데요.
문제는 한번 떨어진 달러당 원화값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계엄 이후 크게 하락했는데, 특히 지난해 말일 기준 1480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해 들어서는 외환당국의 원화값 안정 노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1450원대에는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멘트 】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 23조가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주요 경제 지표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이 곤두박질 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KDI에 따르면 다음달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4.6으로 지난달보다 12.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4년 9개월만에 최대 낙폭인데요.
해당 지표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대비 1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기준인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지난해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 앵커멘트 】
국내총생산의 주축인 생산과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어떨까요?
【 기자 】
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1%대로 낮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가 지난 2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1.9%로 각각 발표했습니다.
다만 올해 성장률을 좀 더 낮게 전망하는 곳도 있는데요.
글로벌 IB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 평균은 11월 1.8%에서 지난달 1.7%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1.3%로 전망치를 크게 낮췄는데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심화된 내수 불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외에도 국내 연구기관들 역시 정부 목표치에 회의적인 모습인데요.
KDI는 어제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KDI가 경기 하방 압력 확대를 언급한 건 2023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짚어주신 내용들을 살펴보면, 금리를 내리기도 그렇다고 동결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같은데요.
통화정책기관의 수장으로써 이창용 총재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생각하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달러당 원화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겨우 잡아놓은 물가상승률을 다시 자극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기업들의 생산과 개인 소비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미국 연준 태도 변화도 고려해야 합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정책금리 상단을 3.9%로 상향 제시했습니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당초 4차례에서 2차례를 줄이겠다는 것을 의미인데요.
한미금리차를 고려해야하는 한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 총재는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다음주 이 총재의 발언 주목하셔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우연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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