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티몬과 위메프의 파산 위기설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영배 대표가 오늘(29일) 사태 이후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큐텐 지분 등 개인 재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난 주말 핵심 계열사 큐익스프레스 대표 자리에서 돌연 사임했습니다.

이에 구 대표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나 법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만을 위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구영배 대표는 오늘 사태 발발 20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들께 사죄를 드린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재산까지 활용하는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또한 "고객 피해 규모는 500억 원 내외로 추산한다"며 "큐텐이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영배 대표가 입장문에서 밝힌 피해 규모와는 달리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 해도 2천1백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추가될 미정산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태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을 위해 5천억원 대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석 / 기재부 제1차관
- "결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자를 위해 5천6백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겠습니다."

또 피해 기업의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해 줄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피해자들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영배 대표가 직접 공개석상에 나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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