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달비 무료'를 내건 멤버십 경쟁에 한창인 배달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쿠팡이츠의 선전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의 약진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줄곧 61∼62%대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2년 만에 60% 아래로 하락한 이후 지난달 58.7%까지 점유율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일찌감치 내준 요기요 역시 지난달 점유율이 15.1%까지 하락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재정적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렇듯 배민과 요기요가 주춤하는 사이 쿠팡이츠는 지난해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한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두 배 이상 늘어 지난달 22.7%를 기록했고, 사용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배민과 쿠팡이츠 사용자 수의 격차는 지난달 전달 대비 3.1% 감소하는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배민과 2위 기업의 격차가 무서운 속도로 줄어드는 이유는 배민의 사회적 인식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배민이 지난달 자체 배달 서비스의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며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감당할 수 없는 배달 수수료에 자영업자들이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을 올리거나 매장 이용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을 도입하자,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커진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배달의민족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약 60%입니다. 굉장한 시장 지배적 사업자죠. 그런데 이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자영업자 업주들한테 떠넘겼다…이런 것들이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 시각을 심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외식업주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식재료 비용 상승이며, 배달 수수료 부담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날 선 비판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배민이 어떠한 방법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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