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줄줄이 오른 라면 가격에 대해 정부가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라면 원료가 되는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값도 내리라는 건데요.
라면업계는 여전히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면서도 인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값도 따라 인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 부총리는 어제(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밀 가격이 전년 대비 50% 내렸고 지난해 말 대비 20% 정도 내렸다"며 "밀 가격 인상으로 인해 라면 가격이 올랐던 부분도 적정하게 가격을 내려 대응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추 부총리가 라면값 인하를 언급한 것은 주요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라면 13%, 커피·차 12%, 과자·빙과 9%, 우유·치즈가 7% 오르며 주요 식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9~10월 농심이 11.3%, 오뚜기 11% 등 업계는 평균 10% 내외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오뚜기 10% 상승하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계는 밀 가격은 내렸지만 아직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건비와 물류비, 라면에 들어가는 여러 농산물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당장 라면 가격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하 계획은 없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라면 가격 인하에 대한 국민 정서를 반영해 정부가 기업에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인터뷰(☎) :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 "주 원료가 가격이 낮아졌으니 다른 원료의 상승률을 반영해서 어느 정도 최소한의 상승 폭을…"

그러면서도 밀이나 팜유 등 라면 주원료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며 향후 원료 가격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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