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에 빠진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 상생으로 생태계 조성 '앞장'

【 앵커멘트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동안 주류 게임으로 주목받아왔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MMORPG가 아닌 인디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인데요.
다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인디게임이지만,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됐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형 개발사가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개발사가 독립적으로 만드는 '인디게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저렴한 개발비용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출시된 인디게임의 수는 2019년 8천여 개에서 지난해 1만2천여 개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인디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인디게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인디게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가로수길에서 인디게임 축제 '버닝비버'를 개최했습니다.

또 자회사의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 인디'를 운영하며 500개가 넘는 인디게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도 지난 8월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개최하는 등 우수 인디게임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입점한 인디게임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를 2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도 각각 상생기금 조성, 데이터 무료 공개 등의 방법으로 인디게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사들은 소규모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 수익을 얻고 사회적 책임도 실천하겠다는 이른바 '일석이조'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게임의 다양성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인디게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게임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게임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게 중요한 과제인데…참신한 인디게임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을 상업용 게임에 접목하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와 창의적인 인디게임사 간의 상생이 이뤄지며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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