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의 확산 장기화 등으로 적자 기간이 길어지며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사들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으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선 여객수 일부 회복에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상장사들의 총 영업손실은 4천417억 원.

LCC 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은 상반기 영업손실 1천5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제주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7.97%로 이미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상반기 누적 적자가 1천억 원 대에 달하고, 자본잠식률은 139% 수준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아직 자본잠식은 면했지만, 부채비율이 530%로 누적 적자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도 약 30%에 이릅니다.

이처럼 LCC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운영자금 수혈을 위한 몸부림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천 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함께 2천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합니다.

진에어도 1천8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 원의 영구채 발행으로 총 1천834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2천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현금 확보에 나섭니다.

LCC들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으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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