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여성 퇴행성관절염 환자, 전체 62%인 250만명 달해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술, 나이 관계없이 치료 가능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성남=매일경제TV] 날씨가 안 좋은 날에 무릎 등 관절이 더 시큰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교차가 커지면 신체 내부와 외부의 기압차도 늘어나 관절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면 증상은 더 잘 나타나게 됩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 조직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은 외상에 의한 손상, 무릎 관절의 구조적 이상, 오다리(내반슬), 비만, 노화 등이 원인으로 발생됩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9년 400만명을 기록한 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발병 건수가 2배 이상 많았고, 이 질환을 앓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의 62%인 250만 여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체중 증가로 이어져 무릎에 부담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율은 2016년 27.7%에서 2018년 28.8%로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상승세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릎 주변의 근력이 약할수록 퇴행성 관절염은 더 빨리 찾아오는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걷기 전후 무릎 통증,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 아침에 일어 났을 때 관절의 뻣뻣한 증상, ‘뚜둑’ 소리 등이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증상입니다.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되는 퇴행성관절염은 각 중증도별로 치료방법이 나뉩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체중감량, 식이요법 등으로 생활습관을 변경하고,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치료를 진행합니다. 손상부위의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치료도 활용됩니다.

중기에는 연골조직 자체를 재생시켜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줄기세포 재생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가 줄기세포 치료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구분됩니다.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합니다. 인공관절 수술법도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골관절로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뛰어난 정확도,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허 원장은 “아파도 참는 환자가 많아 퇴행성관절염으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며 “중기 또는 말기에 오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연골이 일부 남아 있는 말기라면 줄기세포 재생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생성 능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예후가 좋은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평소 허벅지 등 무릎 주변 근육의 강화를 위해 걷기, 조깅 등 연령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해야 관절염도 늦게 찾아오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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