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1조 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에 "이자놀이에 매달리지 말라"고 경고하자, 금융당국은 오늘(28일) 금융권 협회장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들어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금융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의 이자 수익은 21조 9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1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불경기와 고물가에도 금융권이 예대마진을 통해 손쉽게 수익을 올리며 때아닌 호황을 누리자,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개 발언을 통해 금융권 '이자놀이'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지난 24일)
- "국내 금융기관들도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 이자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오늘(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협회장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권 부위원장은 "그간 금융권이 손쉬운 이자장사에 매달려왔다는 국민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이 시중 자금 물꼬를 AI 등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등 생산적 분야로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생산적 투자에 방해가 되는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대 여건에 맞지 않는 위험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조속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금융협회장들은 향후 조성될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민관합동 100조 원 규모 펀드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부동산으로 자금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6·27 대책의 우회수단을 차단하는 등 자율적인 가계부채 관리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은행권은 예대마진과 부동산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탈피해 생산적 자금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생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소상공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는 앞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생산적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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