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미안합니다" 현수막 부착한 부산 교회…"지금은 사랑을 회복할 때"


부산을 대표하는 개신교 단체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가 부산시의 행정명령에도 지난 주말 대면 예배 강행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된 상황에, 지역 교회에서는 부기총의 입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일부 교회들은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교회가 더 조심하겠습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부착해 부기총 집행부와 다른 입장임을 내비췄습니다.

특히 부산을 대표하는 기독교 실천운동기관인 부산 성시화운동본부는 부기총 입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남규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기획단장은 "기독교는 가톨릭과 다르게 한국 교회를 대표하고 구속력을 가진 단체는 없어 부기총이 모든 교회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며 "그래서 지난 주말 부산지역에서도 대다수 교회들이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부분 교회는 방역에 솔선수범하고 있고 정상적인 공권력에 대해서 찬성하지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방역은 신앙이나 정치가 아니라 과학과 의학이다. 교회도 방역에 신앙을 동원해서도 안 되고 정부도 방역에 정치지형이나 편견을 대입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이달까지 대면 예배를 하지 않고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NCCB)도 입장문을 내고 "교회 모임이 바이러스 창궐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교회는 겸손해져야 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상황이 엄중함에도 예배할 권리를 내세워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몇몇 목소리들 앞에서 우리 이웃들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은 몽니가 아닌 사랑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